내가 코인을 시작한건 도지가 한창 불을 뿜던 2021. 5월이었다. 머스크가 1달러를 외치던 시절이었으니 뭣도모르고 그냥 어플 깔고 시작한 것이다. 실은 그때가 고점이었던 것을 지나보니 알게되었다. 나의 코인 이야기는 일반 개미와 다르지 않아 세력에 의해 우르르 몰려지고 우르르 내려치는 그런 것이었다. 돈이 그렇게 가볍게 없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 흥분하면 할 수록, 돈을 잃어 자책하면 할 수록, 복구의 욕심이 더 커졌지만 '하루', 아니 '반나절', 아니 '몇시간' 또는 '몇분'에 불과한 나의 인내심은 몇년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세력에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간 다수의 전투에서 패했지만 이긴 경우도 꽤 있어 세력과 나의 최종 싸움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 것 같고, 오늘은 유의상폐코인에 대해서만 한정해보려고 한다. 나를 거쳐간 유의상폐코인이 여럿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이라면 룸네트워크, 썸씽 그리고 스톰엑스가 아닐까 싶다. 1) 룸네트워크는 기다림끝에 복구한 경우다. 내가 룸네트워크를 2022.4월에 2천7백여만원에 매수한 이후, 줄곧 하락했다. 도저히 오를 가망이 없어보였지만 뭣도 모르는 나는 기다림을 택하기로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2023. 3월에 반등에 성공하여 내가 매수한 것 이상으로 솟구쳤으니 그때의 기분은 안도와 놀람, 조금 더 기다렸다 매도할 걸 이라는 아쉬움이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는 2025. 5.7. 상폐에 대비한 마지막 불꽃이었다. 2) 썸씽은 기다림끝에 그냥 폭망한 경우다. 2021.11.26. 2천6백여만원에 매수한 썸씽은 반등없이 계속 하락하기만 했다. 반등하는 척하다가 계속 미끄러져 내려갔다. 2024.2.27. 상폐 발표나자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매도했다. 내게 주어진 돈은 고작 2백만원 조금 넘었다. 실은 썸씽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폐 예상 1순위였기 때문이다. 노래방코인 썸씽이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치 않았기에 미련없이 매도했다. 다만, 썸씽으로 손실은 2023년말과 2024년 1분기 불꽃 상승이 있었기에 다른 코인의 이익으로 만회하고도 남았다. 참 절묘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3) 스톰엑스는 기다리다 미리 매도해서 위기를 모면한 경우다. 한때 나는 스톰엑스가 불장에 크게 날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기록을 보면, 2024.2월에 4천을 넘게 매수했다 바로 매도하고, 2024.3월에는 놀랍게도 9천을 넘게 매수했다가 매도한 적이 있다. 그 이후에도 몇번 스톰엑스를 매수하여 매도하기를 반복하다가 최종적으로 2025.1월에 1백70여만원으로 매입했던 걸 2025.5월 초 이더리움이 강하게 반등이 오던 시기에 몇번의 단타로 다른 잡코인과 함께 수익으로 정리했다. 스톰엑스가 2025.5.19.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니 미리 매도해서 위기를 모면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초창기 코인을 할 때 절벽에 서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또는 비트의 급하락으로 알트도 수직낙하할 때 깊은 바다속에 내던져진 느낌도 많이 들었다. 지금은 그런 감정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코인은 여전히 무서운 것임에는 틀림없다. 유의/상폐코인이라는 외줄타기를 운좋게도 잘 넘어가고 있지만, 중요한건 이런 종목들에 투자하면 결국은 재앙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정말 운좋다면 불장에 멋지게 고점 매도하는 것일텐데 약삭빠른 거래소가 과연 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죽일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모두의 건승을 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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